학위논문을 학술지 논문으로 출판해도 될까? 자기표절·중복출판을 피하는 공개와 인용 기준

공개된 학위논문과 새 학술지 원고를 나란히 놓고 데이터 중복, 새 연구 질문, 인용과 편집자 공개 여부를 단계별로 점검하는 구성

학위논문을 마친 뒤 같은 자료로 학술지 원고를 준비하다 보면 예상보다 일찍 막힌다. 학교 저장소에서 논문 전문이 검색되기 때문에 이미 출판된 것으로 보일까, 유사도 검사에서 기존 문장이 잡히면 자기표절이 될까, 표와 그림을 그대로 옮겨도 될까 하는 문제가 한꺼번에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위논문이 저장소에 공개됐다는 사실만으로 학술지 투고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Wiley와 Elsevier의 일반 정책은 대학 아카이브나 기관 저장소에 공개된 학위논문을 통상적인 선행 출판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개별 학술지는 더 엄격한 규정을 둘 수 있으며, 같은 데이터와 결론을 새 연구인 것처럼 제시하거나 학위논문과의 관계를 편집자에게 알리지 않는 행동은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해결책은 문장을 기계적으로 바꾸는 데 있지 않다. 목표 학술지의 최신 지침을 확인하고, 학위논문과 새 원고의 실질적인 차이를 정리한 뒤, 원문을 인용하고 투고 단계에서 중복 범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 글은 2026년 9월 19일 확인한 공식 출판윤리 지침과 출판사 정책을 바탕으로 그 순서를 설명한다.

먼저 확인할 5분 판정표

확인 항목 판정 질문 필요한 조치
저장소 공개 학위논문 전문과 영구 주소가 공개돼 있는가? 주소, 공개일, 식별자와 이용 조건을 기록한다.
학술지 정책 학위논문·저장소 공개물을 선행 출판으로 보는가? 출판사 일반 정책이 아니라 개별 Guide for Authors를 확인한다.
데이터 중복 표본, 실험, 조사 자료와 핵심 결과가 같은가? 같은 데이터라면 새 질문·분석·결론이 무엇인지 한 문단으로 설명한다.
표·그림·문장 원문을 그대로 옮긴 부분이 있는가? 인용, 재작성, 출처 표시와 저작권 허가 필요 여부를 구분한다.
관련 원고 같은 학위논문에서 작성 중이거나 심사 중인 다른 논문이 있는가? 목록과 중복 범위를 투고 편지에 밝히고 필요하면 원고 사본을 낸다.

이 다섯 항목 중 하나라도 답이 불분명하면 바로 제출하기보다 학술지 편집부에 사전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학위논문은 괜찮다”는 출판사 차원의 설명만 확인하고 개별 학술지 지침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

저장소에 공개된 학위논문도 투고할 수 있는가

Wiley 연구진실성·출판윤리 지침은 대학 아카이브의 학위논문을 중복·잉여 출판 우려를 일으키지 않는 선행 공개 유형에 포함한다. Elsevier의 공유 정책 FAQ도 기관 저장소에 등록된 학위논문을 출판된 학술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Elsevier는 Cell Press, The Lancet과 일부 학회 소유 학술지에 다른 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고 명시한다. Wiley 역시 분야별 관행과 개별 학술지 지침을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저장소 공개 여부만으로 투고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예외도 존재한다. Nature 포트폴리오에서 발행되는 특정 학술지인 Light: Science & Applications의 저자 지침은 공개 학위논문에 이미 포함된 주요 결과·텍스트·자료가 새 원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 원칙적으로 심사하지 않으며, 일부만 겹치고 중대한 새 진전이 있을 때 사전 문의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모든 Nature 계열지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개별 학술지 정책이 출판사의 보편적 관행보다 엄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목표 학술지 사이트에서 thesis, dissertation, prior publication, duplicate publication, repository, related manuscripts를 검색해야 한다. 관련 문구가 없다면 저장소 주소와 중복 내용을 제시한 뒤 편집부에 서면으로 확인한다.

유사도 점수보다 데이터·결과의 중복이 중요하다

“자기표절”은 자신의 기존 문장, 데이터, 그림 등을 출처 표시 없이 새 결과처럼 재사용하는 여러 행위를 넓게 부르는 표현이다. 편집 과정에서는 이를 문장 재활용, 중복출판, 잉여 출판처럼 더 구체적인 문제로 나누어 판단한다.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의 중복 출판 권고는 기존 출판물과 실질적으로 겹치면서 이를 명확하게 참조하지 않은 논문을 중복출판 문제로 설명한다. 같은 연구가 두 번 독립된 결과처럼 집계되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 특정 데이터가 중복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도 검사 수치는 참고 신호일 뿐, 모든 학술지에 적용되는 안전한 백분율은 없다. COPE의 문장 재활용 지침도 중복 문장의 양뿐 아니라 어느 절에서 발생했는지, 기존 자료를 새 자료로 오인하게 하는지, 출처가 표시됐는지 등을 함께 보도록 한다. 제한된 방식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방법 절의 일부 표현과 결과·논의 절의 대규모 복사는 같은 무게로 평가되지 않는다.

다음 상황이라면 문장만 다시 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 표본, 분석, 주요 수치와 결론이 학위논문과 거의 같은데 새 연구처럼 제시한다.
  • 학위논문에서 이미 답한 질문을 제목과 표현만 바꾸어 다시 보고한다.
  • 같은 데이터에서 여러 원고를 만들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용하거나 공개하지 않는다.
  • 기존 표와 그림을 출처·권리 확인 없이 그대로 제출한다.
  • 학위논문 또는 관련 원고를 묻는 투고 시스템 질문에 공개하지 않는다.

같은 학위논문에서 여러 논문을 낼 때의 기준

한 편의 학위논문에 여러 연구 질문, 실험 또는 질적 자료가 포함됐다면 복수의 학술지 논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장별로 나누었다는 형식적 이유만으로 각각 독립된 기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

ICMJE는 같은 데이터세트에 기반한 복수 원고가 별도 논문으로 검토되려면 서로에게 실질적으로 추가되는 내용이 있어야 하며, 같은 데이터의 이전 출판물을 적절히 인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별도 기여를 판단할 때는 다음 질문을 사용하면 된다.

  1. 각 원고의 핵심 연구 질문을 한 문장씩 썼을 때 명확히 구분되는가?
  2. 주요 결과변수, 분석 단위, 이론적 주장 또는 해석이 다른가?
  3. 두 원고를 합쳤을 때 더 완결된 한 편이 된다면 불필요하게 쪼갠 것은 아닌가?
  4. 표본과 데이터 수집 과정이 같다는 사실을 독자가 알 수 있는가?
  5. 먼저 출판되거나 심사 중인 관련 원고를 인용하고 편집자에게 제공했는가?

실무적으로는 학위논문, 제출 원고, 관련 원고를 열로 놓고 연구 질문·표본·변수·분석·표·그림·핵심 결론을 행으로 둔 비교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서론을 줄였다”거나 “분량이 달라졌다”는 설명보다 무엇을 새롭게 묻고 발견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편집 판단에 도움이 된다.

문장·방법·표·그림은 어떻게 다시 사용할까

문장과 방법

학위논문을 그대로 축약해 붙이는 방식은 피하고, 목표 학술지의 독자와 연구 질문에 맞춰 서론과 논의를 새로 구성한다. 학위논문의 핵심 주장이나 독창적인 정리 방식을 가져왔다면 원문을 참고문헌에 포함한다.

방법 절은 동일한 연구 절차를 설명하므로 어느 정도 비슷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학술지별 문장 재활용 정책이 다르고 학위논문이 공개돼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간결하게 다시 쓰고 상세 절차가 학위논문에 있다는 사실을 인용으로 연결하는 편이 낫다. 인용했다고 해서 장문의 복사가 자동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와 결과

동일한 데이터를 다시 분석했다면 자료의 출처와 선행 분석을 명시한다. 추가 분석이라는 이유만으로 독립된 기여가 보장되지는 않으므로 기존 분석과 달라진 가설, 모형, 변수, 추적 기간 또는 해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같은 수치와 결과표를 다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 목표 학술지에 그 필요성을 밝힌다. 기존 결과를 배경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면 표 전체를 반복하기보다 인용하고 새 분석에 필요한 결과만 제시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표와 그림

자신이 작성한 학위논문의 표·그림이라도 자동으로 자유롭게 재출판할 수 있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학위논문 제출 과정에서 대학에 어떤 이용허락을 했는지, 해당 자료가 앞서 출판된 논문이나 제3자의 이미지·척도·지도에서 온 것인지, 목표 학술지가 허가 문서를 요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한민국 저작권법은 저작재산권의 양도와 이용허락을 구분한다. 따라서 저장소 공개 동의가 권리 양도인지 비독점적 이용허락인지, 표·그림의 권리자가 실제로 누구인지는 대학의 제출 동의서와 원자료 계약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 인용 표시와 재사용 허가는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본문에는 무엇을 밝혀야 하는가

학위논문을 참고문헌에 넣을지는 학술지 양식과 중복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개된 학위논문이 새 원고의 자료·방법·분석·주장과 실질적으로 연결된다면 인용하는 것이 투명하다. 학위논문의 저자, 연도, 제목, 학위 종류, 대학, 저장소 주소 또는 영구 식별자를 목표 학술지 형식에 맞춰 기재한다.

본문 또는 감사의 글에는 다음과 같이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문구는 학술지 규정과 익명 심사 방식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본 논문은 저자의 [연도]년 [대학명] 학위논문에 포함된 자료 일부를 바탕으로 하며, [새 연구 질문 또는 추가 분석]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였다.

이 연구의 표본과 자료 수집 절차는 학위논문에서 처음 기술되었다. 본 논문은 해당 자료를 이용해 [새로운 분석·결과]를 보고한다.

이 설명만으로 충분한지는 학술지마다 다르다. 이중익명 심사에서는 대학명이나 학위논문 주소가 저자를 드러낼 수 있으므로, 본문이 아니라 별도 제목 페이지나 투고 편지에만 기재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투고 편지에서 공개할 내용

ICMJE의 원고 제출 권고는 같은 연구의 중복 출판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이전 보고와 다른 제출 원고를 편집자에게 완전히 밝히고, 새 논문에서 해당 자료를 명시적으로 참조하며, 판단에 필요한 관련 자료 사본을 제공하도록 권고한다.

학위논문 기반 원고의 투고 편지에는 최소한 다음 내용을 포함한다.

  • 학위논문의 완전한 서지정보와 저장소 주소
  • 학위논문과 새 원고가 공유하는 데이터, 방법, 표·그림과 결과
  • 새 원고에서 추가되거나 달라진 연구 질문, 분석과 결론
  • 같은 데이터에 기반한 출판·심사·작성 중 원고 목록
  • 표·그림 재사용 허가가 필요한 경우 그 처리 상태

이 원고는 [대학, 연도, 학위논문 제목, 저장소 주소]에 포함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두 문서는 [표본·방법·일부 결과]를 공유하지만, 제출 원고는 [새 질문·추가 분석·새 결과]에 초점을 둡니다. 관련 학위논문과 원고 비교 자료를 함께 제출하며, 중복 범위가 귀 학술지 정책에 부합하는지 검토를 요청드립니다.

투고 시스템에 관련 원고 첨부란이 있다면 학위논문 파일이나 접근 주소, 이미 제출된 자매 원고를 제공한다. 동시에 다른 학술지에서 심사 중인 동일하거나 실질적으로 같은 원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

공동저자와 지도교수에게 확인할 사항

학위논문의 단독 저자였다는 사실과 학술지 논문의 저자 구성이 같아야 한다는 주장은 별개다. 학술지 논문의 저자 자격은 새 원고에 대한 실제 기여와 책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ICMJE 저자 자격 기준은 연구의 구상·설계 또는 데이터 획득·분석·해석에 대한 실질적 기여, 원고 작성 또는 중요한 지적 검토, 최종본 승인, 연구의 정확성과 진실성에 대한 책임이라는 네 조건을 제시한다. 지도교수라는 지위나 일반적 감독만으로 자동 저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기준을 충족한 기여자를 배제해서도 안 된다.

제출 전에는 공동저자 전원이 학위논문과 관련 원고의 존재, 새 논문의 차별성, 저자 순서, 데이터 사용 권한을 확인해야 한다. 연구비 협약, 연구실 규정, 기관의 데이터 관리 정책, 연구참여자 동의와 윤리심의 조건 때문에 자료의 후속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점검한다.

지침이 모호할 때 보내는 사전 문의

제목: 학위논문 기반 원고의 투고 가능 여부 문의

안녕하세요. 귀 학술지에 투고를 검토 중인 원고가 공개된 학위논문 일부를 바탕으로 작성되어 정책 적용을 문의드립니다. 학위논문은 [저장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제출 예정 원고는 [공유되는 데이터·방법]을 사용하지만 [새 연구 질문·분석·결론]을 추가합니다. 학위논문 인용, 투고 편지 공개와 관련 자료 첨부를 전제로 투고가 가능한지, 표·그림 재사용에 별도 허가가 필요한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문의할 때 “학위논문을 논문으로 바꿔도 됩니까?”라고만 쓰지 말고 중복되는 요소와 새 기여를 구체적으로 적는다. 편집부의 답변은 공동저자와 공유하고 제출 기록과 함께 보관한다.

제출 전 최종 체크리스트

  • 목표 학술지의 현재 저자 지침에서 학위논문과 선행 공개 정책을 확인했다.
  • 저장소 주소, 공개 범위, 영구 식별자와 이용 조건을 기록했다.
  • 학위논문과 새 원고의 질문·데이터·분석·결론을 비교했다.
  • 서론과 논의를 새 원고의 기여에 맞게 다시 구성했다.
  • 동일한 데이터와 선행 분석의 출처를 본문에서 밝혔다.
  • 표·그림·척도·이미지의 권리자와 허가 조건을 확인했다.
  • 관련 출판물, 심사 중 원고와 작성 중 원고를 공동저자에게 공유했다.
  • 투고 편지에 학위논문 주소, 중복 범위와 새 기여를 적었다.
  • 공동저자 전원이 저자 구성과 최종 원고를 승인했다.
  • 동일하거나 실질적으로 같은 원고를 동시에 다른 학술지에 제출하지 않았다.

최종 판단

학위논문을 학술지 논문으로 출판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핵심은 저장소 공개 사실 하나가 아니다. 개별 학술지가 학위논문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새 원고가 실질적인 학술적 기여를 추가하는지, 기존 자료와 문장을 독자와 편집자에게 투명하게 밝혔는지가 함께 판단된다.

유사도 수치를 낮추기 위해 표현만 바꾸는 작업보다 학위논문과 새 원고의 관계를 정확히 기록하는 작업이 먼저다. 정책이 명확하지 않다면 숨기고 제출하기보다 저장소 주소와 비교 설명을 편집자에게 제공하고 판단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재현 가능하고 안전한 절차다.

검증이 더 필요한 부분

  • 목표 학술지의 2026년 현재 Guide for Authors와 투고 시스템 질문 항목
  • 이중익명 심사에서 학위논문 인용과 저자 식별 정보를 배치하는 위치
  • 소속 대학 저장소 제출 동의서의 저작권 양도·이용허락 범위
  • 연구비·기관·연구실 규정에 따른 데이터 소유와 후속 사용 권한
  • 재사용할 표·그림·척도·사진에 포함된 제3자 권리와 허가 요건
  • 같은 데이터에 기반한 다른 원고가 목표 학술지의 중복 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편집자 판단

출처 및 확인일

ICMJE 중복 출판·동일 데이터 기반 원고·제출 공개·저자 자격 권고, COPE 중복출판 처리 흐름도와 문장 재활용 지침, Wiley 및 Elsevier 출판윤리 정책, 개별 학술지의 예외 규정, 대한민국 저작권법을 2026년 9월 19일 확인했다. 출판사 일반 정책은 개별 학술지의 최신 지침을 대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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